Circle-D

Interesting Sculpture Idea Sketch Competition

1925년 준공된 동대문운동장은 축구, 야구, 육상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경기장으로 개장하여 수많은 국내·국제 육상 및 축구 경기가 벌어졌던, 우리 현대 스포츠의 메카이다. 동대문운동장은 여러 차례의 개·보수 과정을 거쳐 야간 조명시설을 갖추고 3만 명의 관객을 수용하는 스포츠 시설의 면모를 갖추었다. 동대문운동장은 운동경기와 함께 대규모 집회 등 현대사에 큰일이 있던 곳이다. 2007년 12월 철거를 시작한 동대문운동장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조성공사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동대문의 지명과 동대문운동장역은 동대문역사공원역으로 개명되어 동대문운동장은 역사의 한 장면만을 장식하게 되었다.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의 조성으로 새 시대의 문화와 과거의 역사를 담은 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동대문의 디자인과 패션을 견인할 디자인플라자, 서울성곽과 이간수문의 복원, 동대문유구전시장, 동대문 역사관, 그리고 동대문운동장기념관이 조성되었다. 그러나 역사문화공원으로 대체된 동대문운동장의 흔적은 일부 보존된 조명탑과 기념관의 모형, 사진으로만 확인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역사적 공간의 소실이라는 아쉬움을 주고 있다.

동대문운동장기념관 앞 광장에 설치 될 Circle-D는 동대문운동장을 대표하는 이미지인 Track의 형상에 흥미와 기능성을 응축하여 디자인하였다. 사이트에 맞추어 축소된 트랙은 동대문운동장기념관 앞 광장에 놓이게 된다. 보존된 조명탑과 트랙은 동대문의 장소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동대문운동장 기념관의 상징적 대문의 역할을 할 것이다. 8레인의 붉은 트랙은 공간에 생동감을 더하고 시민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주변 건물과의 관계, 보행자의 동선을 고려하여 트랙은 사이트에 최적화된다. 동대문역사공원의 유려한 곡선을 차용하고 공간적 특성에 의해 레일의 폭은 달라진다. 사람이 머무르는 곳은 폭이 넓게 조정되고, 높이를 조정하여 기능을 담게 될 것이고, 동선상에 위치한 곳의 폭은 좁게 처리하여 속도감을 더하였다.

Circle-D는 4개의 조형물로 구성된다. 평상시에는 트랙의 형상으로 동대문운동장의 역사를 상징하는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며, 공연, 전시 등의 특별행사 진행 시에는 공간의 기능적 요구에 따라 4개의 독립적 조형물의 배치를 달리하여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변화된다.